Startup weekend International in Tokyo (GSB) 2014

2014년도의 일이지만… 저에게는 아직도 너무나도 크고 좋은 경험이었고, 한국에서 세계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경험이었기에 공유합니다 🙂

 

저는 어릴 때부터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 시작은 바로 2012년 2월에 대전에서 열린

스타트업위켄드 행사였습니다. 대전에서 열린 스타트업 위켄드가, International 행사였었는데,

International 행사는 일반적인 스타트업 위켄드와 모두 동일하나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라는 점이

달랐어요. 심지어 한국 분들끼리도 영어로 대화를 해야했죠.

국내에 거주하시는 많은 외국인 분들이 참여하기도 하셨고, 멘토 라인업 또한 외국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 때 너무나도 좋은 경험을 했고, 그저 php로 웹사이트 하나 겨우 만들 수 있던 저도 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행복했어요. (처음으로 제가 공부한 것들을 이용하여 제품을 만들어 본

경험이었어요)

저는 이후에 열리 스타트업 위켄드 행사에도 많이 참여를 했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매번 참여하시는 분들만 참여하신다는 것과 (지금은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개발, 디자이너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심사가 대부분 Business Model 에만 촛점이 맞춰져 있어,

제품을 만들지 않고, 그냥 PT를 잘 만든 팀이 입상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스타트업 위켄드가 제품을 만드는데 (Just Action) 촛점이 맞춰져 있는 줄 알았던 터라…

회의감을 많이 느꼈었어요.

 

그러다가 2014년 11월… 한창 병역특례로 일하고 있을 때, 심심해서 스타트업 위켄드 홈페이지를

들어갔다가, 일본 도쿄에서 Startup weekend international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어요. 망설일 틈도 없이… 바로 국외여행허가를 신청하고, 행사에 참여 신청을 했습니다.

(애플 Passport 앱으로 참가 신청서가 들어와서 신기했어요. 이 때 처음으로 이 앱을 써본 듯

합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스타트업 위켄드 행사에 ‘외국인’ 신분으로

참여하는 것에 의의를 두기도 하였고, 일본 개발자 분들이 개발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어요.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행사가 이루어지는데, 저는 금요일과

월요일 연차를 내고, 금요일 오전에 가서 월요일 오전에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끊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스타트업 위켄드 행사가 끝나고 네트워킹 시간에 다들 저한테 한국 언제 돌아가냐고

물어보셨는데, ‘내일 돌아간다’ 라고 했더니, 이거 때문에 일본에 온거냐며 신기해 하셨답니다.

(많은 외국 분들이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 분들이었거든요.)

 

스타트업 위켄드 행사장에 들어가자마자 놀랐던건… 일본 분들보다 다른 나라 분들이 더

많았다는 것이에요. 사실 국내에서 열린 international 이벤트는… 물론 서울이 아니라 대전에서

열렸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소수의 외국 분들과 다수의 한국 분들로 이루어졌었거든요.

근데 일본에서 열린 스타트업 위켄드는 저를 포함한 다수의 외국 분들과, 소수의 일본 분들로

이루어졌어요.

또한, 이름을 적으라며 역할이 적혀 있는 명찰을 나누어주는데, 기획자의 역할이 Hustler 로

적혀있어서 한참을 웃었어요. 사기꾼이라니… ㅋㅋㅋㅋㅋㅋ

 

한국과 동일한 방식으로 아이디어 피칭과 팀 빌딩을 하였고… 사실 막 특별한 어떤 문화가 담긴

신기한 아이디어는 없었던 것 같아요. (이웃나라라 그런가… 비슷비슷)

저희 팀은 러시아, 미국, 호주,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 정말 다국적의 팀이었어요 ㅋㅋㅋ

저만 개발자였고… (사실 디자인도 제가 다 했어요 ㅋㅋㅋ)

 

저희는 일본 여성들이 집에서 소일거리를 하며 돈을 벌 수 있게 하자! 라는 모토로… 팀 이름을

Women Work로 만들었어요. 일본 팀원에게 듣게 된 이야기지만, 일본은 사회적으로 성차별이

심하고, 여성에게 교육이나 어떤 직장에서의 기회가 잘 주어지지를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유리천장 ㅠㅠ…) 뭔가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저는 빨리빨리 아이디어 정리하고, 빨리빨리 개발하고… 이럴 줄 알았는데… 맙소사…

둘째 날 밤까지 회의만 했어요. 사실 둘 째날 밤까지도 아이디어가 정해지지 않아서…

그냥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걸 얘기했고, 그걸 제가 밤 새워 만든다음 다음 날 발표했어요.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장점은 정말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을 수 있었어요.

외국의 토론 문화를 경험해 본 순간… 한 명, 한 명 모두의 말을 소중히 들어주었고…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의 이야기도 정말 끝까지 최대한 이해하려 다들 노력했어요.

단점은… 그러다 보니 계속 시간이 흐르고… 뭔가 오히려 실행력은 떨어지는 느낌?

나중에 PT할 때 알게된거지만… 저희 말고도 대부분의 팀이 이러했기 때문에… 실제로 데모를

개발하여 발표한 팀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중간에 멘탈이 한 번 무너졌었던 적도 있는데… 일본 멘토 분께서 오셔서 저희가 일본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여, 성 차별을 없애고 싶다! 라고 했더니.. 정말 매정하게… 일본은 원래 여성이

집에서 집안 일을 하는 나라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쓸모 없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말을 어떻게.. 저렇게…;;;

 

아… 글이 두서가 없네요 ㅠㅜ… 그래서 제 아이디어는 그 당시 UI/UX가 앱에 있어서 굉장히

핫한 이슈이기도 하고… 회사에서 일할 때, 항상 디자이너 분께서 저에게 Google analytics 를

요청하기도 하였기 때문에… UI/UX를 테스트할 수 있는 툴을 만드는거였어요. 앱을 개발하여

출시하기 전에, 베타 버전을 사용자들이 테스트해보고 그 결과를 앱 제작자에게 다시 전달하는

것이었는데… 설문조사를 넣거나 이러면 너무 귀찮고 재미없으니까… 자동으로 수집되게 했어요.

앱을 사용하면서 이곳저곳 막 터치할거 아니에요? 그럼 그 터치한 영역을 수집해서… Heat map

으로 표현해주는 서비스에요.

많은 한국 분들은 ‘로그인’ 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외국 서비스를 가입할 때…

Sign In / Sign Up 두 가지 선택지가 나오면 뭐가 로그인이고, 뭐가 회원가입인지 헷갈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실제로 이 화면을 만들고, 행사에 참여한 다른 팀원 분들에게 실제로

버튼을 눌러보라고 해서… 실제 데이터를 수집해가지고 데모할 때 보여줬었어요.

이름은 일본식으로 귀엽게 UXTESTO (유엑스테스또)!

(데모 사이트: http://queenbee.nangmanproject.com/ )

 

심사 때, 굉장히 환호를 많이 받았고, 어떤 분은 자기가 독일에서 이런 앱 테스팅 툴을 개발한다며

Job offer를 주시기도 했어요. (하지만 난 국가의 몸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운 좋게도

2위를 하였어요 🙂 한국처럼 상금이나 그런건 없었고… 그냥 1위 ~ 3위까지의 팀을 대상으로

GSB(Global Startup Battle)에 참여할 기회를 줬었어요. GSB는 약간 본선같은 느낌인데,

각 국가의 International 이벤트에서 입상하신 분들이 GSB에 출품을 하고… 여기서 투표와

심사로 다시 순위를 가려서 1~10위까지인가… 실리콘 밸리 견학도 시켜주고 인큐베이팅도

해주는 것으로 기억해요. (저희는 아쉽게도 제가 한국에 돌아온 것도 있고… 사실 이 서비스를

지속할만한 그런게 없었기 때문에;;; GSB에서는 탈락했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었던 덕분인지… 나름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어, 네트워킹 파티 때 많은 분들이

제게 와서 말도 걸어주고, 같이 맥주도 마시고 그랬어요. 사실 영어를 잘하지는 못해서 거의

50%는… 날려먹었어요 ㅠㅠ…

 

제가 느꼈던 것은…

  1. 아 세상은 진짜 넓구나!
  2. Real 외국인들과 영어로 소통하며 프로덕트를 만들어 본 경험
  3. 모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토론 문화!!!
  4. 서로의 아이디어에 ‘그건 별로야!’ 라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아니라, ‘이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그거 정말 쿨하다!’ 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나눔.
  5. 생각보다 한국이 정말 잘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위켄드를 참여해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80%의 팀이 데모를 만듭니다. 엄청난 속도…;; 엄청난 실행력…;; 저는 사실 한국도
    막 만들지 않고 말을 너무 많이 나눠서.. 그게 싫어서 간거였는데 ㅋㅋ 오히려 한국이
    더 빨랐다니…
  6. 우리나라에서 잘 되고 있는 아이템으로 외국에 진출해도 잘 되겠다! (알고 보니 제가 만든
    서비스가 앤벗이라는 국내 스타트업에서 만들고 있는 서비스더라구요.)

 

이 때부터… 노마드의 꿈일 키웠고, 난 꼭… 우리나라 안 뿐만 아니라 밖으로도 눈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까…;;음… 사진 투척

Startup weekend International in Tokyo (GSB) 2014기획자가 없고 Hustler ㅋㅋㅋ


– 기획자 대신 Hustler ㅋㅋㅋ

Startup weekend International in Tokyo (GSB) 2014팀 빌딩 하기 전 네트워킹! (결국 여기 있는 분들이 다 같은 팀 됨;;)


– 팀 빌딩 하기 전 네트워킹! (결국 여기 있는 분들이 다 같은 팀 됨;;)

 

Startup weekend International in Tokyo (GSB) 20141분 엘레베이터 피칭!


– 1분 엘레베이터 피칭!

 

Startup weekend International in Tokyo (GSB) 2014이렇게 팀이 되었어요.


– 이렇게 팀이 되었어요!

 

Startup weekend International in Tokyo (GSB) 2014중간에 사진 한 장


– 중간에 사진 한 장 (어쩌다 보니 저만 앉았네요…)

Startup weekend International in Tokyo (GSB) 2014우리가 2등함!!!


– 우리 팀이 2등했어요!! (아마 데모의 역할이 크지 않았을까???ㅋㅋㅋ 자기자랑ㅋㅋㅋ)

 

Startup weekend International in Tokyo (GSB) 2014행사가 끝나고 단체사진


– 행사 끝나고 찍은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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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저 당시에 오거나이저 분이 한국 분이셨어요 🙂 저를 많이 도와주심 ㅋㅋㅋ

초보디노 댓글 6월 28, 2016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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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문대학생이기에 전혀 생소한 분야의 생생한 경험기 잘 읽었습니다.

개발자란 저에겐 거리가 먼 단어거든요..^^ 하지만 이런 개발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실행시키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초보디노 댓글 6월 30, 2016에

화이팅하세요 🙂 저도 심리학과 학생이에요!

7월 19, 2016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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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멋지다 저도 도전해봐야지!!☺️

초보디노 댓글 6월 28, 2016에

한국에서도 가끔 international 이벤트가 열리니 참가해보세요! 생각보다 굉장히 좋은 경험이랍니다 🙂

스타트업 행사는 http://startupweekend.org/ 여기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6월 29, 2016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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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대박이다앙 완전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당시 상황이 보이는것 같은 ㅎㅎㅎㅎ 저도 국제적인 해커톤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역시 언어의 장벽이 크네요. ㅜㅜ

장문의 글인데도 지루하지 않고 넘 잼있었어용

저도 ㅋㅋㅋ 자기 소개 할 때… 멍하니… 내가 뭐하는 사람이었더라… 이걸 어떻게 영어로 말하지;; 하고 얼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6월 29, 2016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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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경험!! 쫭쫭맨 !!
에너지가 글에서도 느껴지네요 ^^

초보디노 댓글 6월 28, 2016에

노마드씨팀도 한 번 꼭 참여해보세요!!! 가서 긍정 에너지를 많이 얻고 왔어요 🙂

6월 29, 2016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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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진 경험하셨네요 🙂

ㅠㅠ 이번에 제주 갔을 때 산솔님도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다음에 방문할 때는 미리 연락드릴게요!

6월 29, 2016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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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이후로, 저커버그까지 보면, 이쪽 업계는 problem을 찾아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빠른 구현을  하는게 대세인거 같습니다.  이게  Business에 매우 적합하고 computer science에서 주구장창 강조하는 problem solving을 잘 보여주니까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쉽게 개발하고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거 같아요. 물론, 워즈니악, 앨런k가 되고자하는 사람에게는 가슴이 아픈 얘기일 수도 있죠..글쓴분이 예전대회에서  action보다 pt로 수상하는걸 보고 회의를 느끼셨다고 하는것과 마찬가지로요.  근데..이게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앞으로는 구현에서 제품화까지의 과정보단 아이디어만 있으면 되는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멋진경험기 잘 들었습니다. 계속 도전하는 모습 보고싶네요.^^

초보디노 댓글 6월 29, 2016에

홀리님, 안녕하세요! 전에 자기 소개 올리신거 보며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구나… 라는걸 많이 깨달았습니다.

 

저는 홀리님과 반대로 개발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원리나 이론을 파악하기 보다는, 무작정 달려들어 동작하는 것에

의의를 두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렇게 개발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제 본 전공 외의 컴퓨터 과학 전공을 같이 들으며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

6월 29, 2016에.

음…글쎄요. 한국에는 전공자/비전공자, 개발위주/원리위주..이런거로 말이 많잖아요. 근데 기본적으로 전공/비전공은 의미가 없어요. 실력,능력, 그리고 이분야에대한 관심이죠. 전공이나 학위하고, 이사람의 능력하고는 전혀 별개거든요. 이건 현업에서 일을 하면 금방 알수 있어요. 그리고 개발위주/원리 위주는..영어하고 비슷해요. 영어의 구조를 분석하고 이론적으로는 빠삭하지만, 외국인 만나면 꿀먹은 벙어리하고..언어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지만 말을 유창하게 하는경우…이론은 빠삭하지만, 개발못하는 사람, 이론은 모르지만 시행착오끝에 개발을 빨리 하는 사람..저는 전자/후자 다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관심이 무엇에 있는가..그것일뿐이죠. 내가 개발은 빨리 빨리 할수 있는데, 이게 내포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런거 고민하다가 이론을 공부할수도 있고. 내가 이론이나 원리는 알겠는데… 구현하면서 재미를 느껴보자고 할 수도 있죠. 이것은 과정이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논쟁할 거리도 안되는거죠. 전 지금 이론이나 원리쪽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각에서 얘기를 한답니다.ㅎㅎ

6월 29, 2016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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